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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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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스톡홀름 환경의학연구소가 스웨덴의 우체국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직장의 구조조정으로 장래를 근심하는 남자 직원들이 그런 걱정 없는 남자 직원에 비해 두배 가량 병가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또 여자 직원 가운데 16% 가량이 상사로부터 들볶였다고 응답했고 이들 역시 그렇지 않은 여자 직원에 비해 두배나 병가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중 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병가를 많이 냈다.
그러나 정작 감원이 이뤄지자 직원들의 병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약하다고 찍히면 잘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작용했기 때문.
또 연간 5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병가를 내는 횟수가 보통 직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과학기술연구소의 캐리 쿠퍼 교수는 “자발적인 시간외 근무는 직장인의 건강에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퍼 교수는 “무조건 오래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노동 문화에서는 직장인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병가가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연간 10억파운드(약 1조8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