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일반석증후군 유엔서 대책 논의한다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7분


비행기 일반석에 앉아 장기간 여행한 뒤 갑자기 혈액이 응고돼 숨지는 ‘일반석 증후군(이코노미클래스 신드롬)’에 관한 유엔 회의가 다음달 개최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는 처음으로 일반석 증후군에 관한 국제회의를 3월 개최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일반석 증후군을 연구하는 7, 8명의 과학자를 비롯해 세계 주요 항공사 대표 13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민간항공기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반석 증후군은 항공기 일반석과 같은 좁은 자리에 7∼8시간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경우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호흡 곤란과 심폐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최근 영국 보건 당국은 이 증후군으로 숨지는 사람이 영국에서만 한 달에 한 명 꼴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8년간 나리타공항 이용 승객 중 25명이 이같은 증상으로 숨졌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달 영국과 호주의 일반석 증후군 피해자 가족은 대형 항공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들어 주요 항공사는 장시간 비행기 여행시 이같은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탑승객에게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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