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정권기반 강화위해 발빠른 움직임

  • 입력 2001년 1월 30일 17시 44분


취임 열흘째를 맞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해결하고 정권기반을 다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헌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종교단체들에 연방정부의 자금을 지원, 자선사업을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향후 10년동안 각종 종교 및 자선 단체에 수십억 달러의 연방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을 기구를 백악관에 두고 법무 노동 교육 도시개발 주택 등 5개 부처에 이들 단체와 협력하게 될 창구를 설치토록 하는 2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거센 논란을 감수하고 이 계획을 전향적으로 채택한 부시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둡고 치유가 어려운 질병에 대응해야 한다는 양심의 부름을 받고 있다"며 종교 및 자선단체들은 교도소내의 목회 및 상담, 마약중독자 및 알콜 중독자 치료 등 여러 가지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세금을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독실한 감리교 신자인 그는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주 종교 및 자선단체 지도자들을 만나고 다음달 1일에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촉발된 전력난을 해소하고 전국적인 국가 에너지 전략을 재수립하기 위해 국가에너지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딕 체니 부통령)를 발족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특별대책위가 앞으로 △고가의 에너지문제 해결 △외국산 석유 의존 대처방안 △전력생산 능력 향상 등 각종 현안의 해결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캘리포니아의 전력위기는 주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연방정부의 개입 자제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방침을 선회하면서 그는 "캘리포니아 사태가 인근 다른 주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의료보험 가입자 3900만명중 충분한 보험료를 내지 못해 처방약품 구입 혜택을 받지 못하는 950만명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의료보험 개선대책도 발표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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