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정권의 진로]군사력 바탕 '힘의 미국' 재무장

입력 2001-01-20 19:55수정 2009-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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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21세기의 첫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문화 학술 등 모든 면에서 20세기를 선도해온 미국의 영광과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평화)’는 과연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인가. 20일 치러진 미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보는 미국과 세계의 관심은 한마디로 여기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해 “세계 평화를 확실히 하기 위해 애쓰는 한편 미국의 위대한 잠재력과 약속이 미국의 방방곡곡에 미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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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내적으로는 화합과 포용에 중점을 둔 통합정책으로,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더욱 확실히 굳히는 정책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와 법정 공방을 거치며 전례 없이 분열된 국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당선 확정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나는 내게 투표한 유권자뿐만 아니라 내게 반대한 사람까지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통합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초유의 혼란과 혼미 속에 치러진 지난해 대선을 지켜보며 미국인은 물론 세계의 많은 사람은 21세기가 ‘불확실성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감했다. 미국이 주도해온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려는 시각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해 ‘강한 미국’을 다짐하고 있다. 철저하게 힘에 바탕을 둔 강국론이다. 현실적으로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에 대적할 국가가 없는데도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 등 군사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부국강병’의 또 다른 축인 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밀어붙일 태세다.

부시 대통령의 청사진대로 미국의 내치와 외치가 풀려나갈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 혼자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물론 미국은 대통령 개인의 판단과 결정에 의존하기보다는 국가 전체가 시스템을 이뤄 움직이는 만큼 부시 대통령이 모든 일을 결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전환기에는 역시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 만큼 부시 대통령의 운신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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