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김대통령에 전화…노근리사건 유감표시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07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노근리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즈음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거듭 유감의 뜻을 표했다. 김대통령은 20일 이임하는 클린턴대통령이 그동안 한국에 보내준 각별한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한 통화 내용 요약.

▽클린턴대통령〓기념탑과 장학금 등이 노근리 사건으로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합당한 조치가 되길 바란다. 미국인도 한국전에 참전해서 많은 희생자를 냈기 때문에 노근리의 희생에 대해 충분한 공감을 갖는다.

▽김대통령〓노근리 사건에 표시해준 유감의 뜻과 유가족들에게 보내준 위로에 감사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그같은 성의가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 클린턴대통령은 이 문제뿐 아니라, 재임중 북한핵 남북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남긴 업적은 역사에 깊이 남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과 본인에게 표해준 우정과 협력에 감사한다. 퇴임후에도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기 바란다.

▽클린턴대통령〓김대통령이 지난 3년간 보내준 우정과 조언, 격려에 감사한다. 김대통령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관계 돌파구를 열었다.

▽김대통령〓우리 둘의 우정이 더 계속되길 바라고, 힐러리 여사가 상원의원으로서 좋은 활동하길 기원한다.

▽클린턴대통령〓대통령직을 떠나도 대북관계 등 한국을 위해 대통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도록 노력하겠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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