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 파산 가능성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25분


전력 위기로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공급업체 중 최대기업인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이 10일 파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천지가 선정한 미 500대 기업 중 73위인 이 대기업이 파산하면 미 산업계와 금융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 회사 고객은 1300만명.

이 회사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공급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넘길 수 없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주 정부가 요금 인상을 허용하더라도 현금 흐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PG&E는 또 “금융기관이 신규대출을 기피하는 데다 재정여건이 악화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모을 수도 없어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구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PG&E를 비롯해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 등 캘리포니아주내 전력회사들은 최근 경영난 악화로 지난해 5월 이후 누적 적자가 1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