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백악관 거물급 인사 너무 많다

  • 입력 2001년 1월 10일 15시 19분


'백악관에 사공이 너무 많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에 비서실장급 이상의 '거물급 인사'를 너무 많이 배치시켜 내부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권력 갈등의 핵심에 서있는 인물은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 캐런 휴스 고문, 칼 로브 정치특보 등 3명. 서열상으로는 카드 비서실장이 가장 높지만 부시 당선자와의 신뢰가 깊은 쪽은 역시 휴스 고문과 로브 특보가 한 수 위.

카드 비서실장은 부시 일가와는 인연이 깊지만 부시 당선자와는 개인적인 유대가 없다. 반면 휴스 고문은 부시 당선자의 속마음을 가장 정확히 읽는 최측근 참모로 꼽히고 있다. 로브 특보 역시 부시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으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까지 미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백악관내의 권력지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부시 당선자가 한 명의 최고위 핵심 참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다수의 참모들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부시 당선자는 로렌스 린지 경제고문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백악관 인사 관례를 깨고 경제고문을 한 명 더 추가로 임명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대통령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고위 보좌관을 많이 배치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참모들이 권력의 핵심에 서기 위해 경쟁을 벌이다 보면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는 참모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될 것 이라고 충고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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