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0대의사 24년간 297명 살해

  • 입력 2001년 1월 6일 01시 23분


영국의 ‘살인마 의사’ 해럴드 시프먼(55)이 살해한 환자는 지난해 1월 기소 당시의 15명이 아니라 무려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스터대 리처드 베이커 교수는 5일 시프먼의 시술행적을 조사한 공식 보고서에서 시프먼이 74년부터 98년까지 24년간 297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75세 이상의 노파였다. 이 같은 기록이 모두 확인되면 그는 영국 범죄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가 될 것이라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시프먼은 영국 맨체스터 교외에서 활동해온 가정의학 전문의로 98년 81세 노파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기 전에는 지역사회에서 신망받는 의사였다. 그러나 그가 노파를 살해한 뒤 유언장을 위조해 7억원 상당의 유산을 가로채려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왕진을 가 가족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모르핀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왜 이처럼 많은 노파를 살해했는지에 관해 입을 닫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그가 이 같은 행위를 통해 생명을 좌우하는 우월감이나 쾌감을 느끼고 싶어 연쇄 살인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그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