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일본, 망막이상 장애인용 '인공 眼' 개발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42분


일본 통산성과 후생성이 4월 망막 기능 저하로 실명한 고령자 등의 시력을 되찾아주기 위한 ‘인공 눈(眼)’ 연구개발을 시작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전했다.

인공 눈은 반도체의 일종으로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광다이오드 등을 망막에 삽입해 약한 전류를 시신경세포에 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력을 상당 수준 회복하게 된다. 통산성과 후생성은 또 안경에 전하(電荷)결합소자(CCD)카메라를 부착, 망막의 인공칩에 보내 영상신호를 정보처리한 후 시신경에 보내는 ‘안경형 인공 눈’도 개발할 계획이다. 통산성과 후생성은 2010년 실용화를 목표로 참가 기업과 대학 등을 공모해 공동연구팀을 만들어 광다이오드개발이나 생체반응, 망막삽입수술 등에 대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5년 후 원숭이 등의 동물실험을 실시하고 7, 8년 후에는 치료법 인가를 신청할 계획. 5년간의 연구비는 25억엔(약 270억원)규모.

인공눈이 개발되면 50㎝ 정도 떨어진 물체나 교통신호 등을 판별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은 회복하게 된다. 당뇨병 등 합병증에 의한 망막 이상시에도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일본에서는 매년 1만6000명의 고령자가 질병 등으로 시력을 잃고 있으며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고 있다. 중도 실명하는 사람은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보호자도 커다란 부담을 갖는다. 일본정부는 인공눈을 통해 고령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미국 정부도 올해부터 5년간 약 33억엔(약 3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 눈 실용화에 나섰며 독일정부도 관련 연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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