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노근리 유감 표명"…한·미 원칙적 합의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58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노근리 민간인 사살 사건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하기로 한미 양국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클린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한다는 원칙에는 미국도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가 TV를 통해 직접 유감표명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측의 최종 회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측은 클린턴 대통령이 TV 등을 통해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측은 ‘사과’가 아닌 ‘유감’을 대통령 명의의 성명서 등 문서로 발표하는 형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보상 및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미측이 ‘사법적 결과’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정부는 내달 중순에 공개될 예정인 공동발표문에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에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을 최대한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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