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원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와 노벨상 수상자 등 각계 저명인사가 서명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사형의 반인간성을 그린 미국 영화 ‘데드 멘 워킹’에서 사형수 상담역의 실존 모델이었던 헬렌 프리진 등은 이날 유엔 본부를 방문, 건물 밖에서 사형폐지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원서를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목숨을 앗아가는 제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면서 청원서 내용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청원은 올 한해 텍사스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40명에 대한 사형집행에 서명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에 데뷔하는 날 이뤄져 미국 언론매체의 관심을 끌었다.
이 숫자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연간 최다다.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보수주의자인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94년 이후 텍사스 주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약 150건의 사형집행을 승인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