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3개지역 조사]소 1000마리중 2마리 광우병 감염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93년과 95년에 태어나 부상 때문에 긴급 도축된 소 중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30대 여성이 광우병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식품안전국(AFSSA)은 11일 최신 검사법으로 광우병이 많이 발생한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루아르 지방에서 8월7일부터 10월24일까지 도축된 소 1만5000마리를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도축된 소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된 비율은 1000마리 당 2.1마리였다.

AFSSA는 이 지역의 생후 4년 이상된 소를 △자연사 △안락사 △부상으로 긴축도축된 소 등 세 집단으로 나눠 광우병 검사를 한 결과 부상으로 도축된 소가 광우병 증세를 보인 비율은 다른 집단보다 훨씬 높은 1000마리당 3마리꼴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연간 2만5000여마리의 부상한 소를 앞으로는 식용으로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발표는 프랑스정부가 6월 광우병 추적에 들어간 이후 처음 발표된 광우병 실태 보고서. AFSSA는 이 방법으로 총 4만8000마리를 검사한 뒤 내년 봄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AFSSA측은 소가 생후 4년 이후에야 광우병의 병원체로 알려진 프리온이 소의 신경중추에 침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1996년 이후 출생한 소가 얼마나 광우병에 감염됐는지에 관해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방법으로 스위스에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 1000마리 당 1.3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프리카대륙 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광우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35세 주부가 10개월전 균형을 잃고 쓰러진 뒤 팔다리가 마비되고 감각을 잃어버리는 등 광우병 증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숨졌다고 보도했다.이 여성은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 다만 가족과 일주일에 두 번꼴로 외식을 하면서 햄버거를 즐겨 먹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대해 인디펜던트는 영국이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동물사료를 남아공에 팔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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