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RB, 금리인사 시사…나스닥 최대 폭등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45분


미국 뉴욕증시 주가가 5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 자극 받아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48%(274.01포인트) 폭등한 2,991.76에 마감돼 사상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날 대비 3.2%(338.62포인트) 상승한 10,898.72에 장을 마쳐 3월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 지방은행인협회 연설에서 “인플레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와 올해 초에 비해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밝혀 머지않아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가하락과 금융긴축으로 인해 상당한 성장 여력을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급격한 경기침체, 즉 경착륙의 가능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펴겠다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과 대통령 선거 혼란이 곧 종결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미국 주가는 첨단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폭등 장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FRB가 19일 열리는 월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융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뒤 내년 1∼3월경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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