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랑콤 전속모델 로셀리니 "사려깊은 남자가 좋아요"

  • 입력 2000년 11월 27일 23시 53분


“잘생긴 남자보다 사려 깊은 남자가 좋아요.”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겸 모델 이자벨라 로셀리니(48)가 가슴속에 품고 있던 이상적인 남성상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과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딸인 이자벨라는 프랑스 화장품회사 랑콤의 전속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자벨라는 25일 홍콩 외신기자클럽에서 인터뷰를 갖고 “여성들은 남성을 판단할 때 외모보다는 사고방식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남자의 눈밑이 늘어지고 주름이 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인 남성상과 과거 남자친구들을 연관시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한때 사랑했거나 스쳐 지나간 남자들을 보면 외모는 별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자벨라의 연인으로 나름대로 외모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던 영화감독 마틴 스코시즈와 영화배우 게리 올드먼 등이 머쓱해졌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자벨라는 또 “사회가 여성들로 하여금 나이가 들어도 외모에 연연하도록 만들고 있는 반면 남성들은 젊을 때부터 외모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해 여성의 외모 중시 풍조를 꼬집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같은 발언이 13년간 전속 모델로 활동했던 랑콤에게 보내는 간접적인 항의라고 보고 있다. 랑콤은 이자벨라가 활동하는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그가 너무 늙어 보인다는 이유로 98년 전속 계약을 파기했다.<홍콩=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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