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앤저 고문 "천수이볜, 대륙정책 특위 건의 수용할 것"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7시 20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양안관계의 돌파구 마련방안을 강구 중인 대륙정책 특위 '양안소조(兩岸小組)'의 건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대만 언론이 리위앤저(李遠哲) 고문(중앙연구원장)의 말을 인용, 21일 보도했다.

천 총통은 지난 5월 취임 후 이 양안소조를 구성, 양안관계에 관한 정책을 연구하도록 해왔으나 일부 야당 의원들은 소조의 건의가 자신의 뜻과 부합되지 않으면 천 총통이 소조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리 고문은 초당파로 구성된 소조가 합의에 의해 결론을 내릴 경우 "천총통이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으며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중화시보(中華時報)와 연합보(聯合報)가 이날 전했다.

학자, 국회의원, 경제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특위는 앞으로 일주일 내에 건의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천 총통은 취임 후 중국 정부에 회담을 제의했으나 베이징 당국은 회담 개시에 앞서 천 총통이 대만은 '하나의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는 베이징 당국이 주장하는 '1개의 중국 원칙에 대한 공통인식(1中 공통인식)'을 거부하고 중국과 대만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양안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도록 특위에 주문해 놓았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 위원장은 천 총통이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해야 하나 양측 정부는 양안관계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하도록 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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