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산악열차 火因 정비불량 가능성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24분


오스트리아 스키 휴양지 키츠슈타인호른에서 11일 발생한 산악열차 화재사고는 열차의 기술적 결함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경찰 사고조사반은 15일 "터널 입구의 선로 주변 곳곳에서 윤활유로 보이는 물질을 발견했다" 면서 "이 물질에 대한 화학분석은 16일경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로 주변에서 발견된 물질이 열차용 윤활유로 밝혀진다면 정비불량 등 기술적인 문제로 이번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고가 난 열차는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철제 로프와 톱니바퀴의 힘으로 이동하는 까닭에 화재가 난 경위에 관해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사반은 이어 열차는 불이 붙은 뒤 기관고장을 일으켰으며 터널 안에서 두 차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열차 출발 전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났다는 증언도 있다 고 덧붙였다.

조사반은 열차에 실은 불꽃놀이용 화약이 열을 받아 폭발했거나 산 위로 모종의 연료를 운반하다 발화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BBC가 전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14일 현재 159명이며 이 가운데 66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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