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년만에 3000선 붕괴…한때 2,859까지 밀려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1분


미국 나스닥시장이 13일 폭락한 데 이어 14일 일본 도쿄(東京)증시와 대만 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폭락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아시아국 증시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은 대선 재개표에 따른 미 정국의 불안 요인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증시는 이날 오전장 하락세로 출발해 꾸준히 회복했으나 오름세로는 돌아서지 못한 채 영업일 기준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6엔(0.03%) 떨어진 14,660.04엔에 마감됐다.

대만증시의 TWI지수도 5,772.51에 마감돼 전날보다 21.01포인트(0.36%) 하락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연속하락 5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88.69포인트(1.27%) 오른 15,004.38을 기록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인텔 등 반도체주에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막판에 3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2,859.39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 주말보다 62.25포인트(2.06%) 떨어진 2,966.74에 마감됐으며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85.70포인트(0.81%) 하락한 10,517.25로 끝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14.72포인트(1.08%) 떨어진 1,351.26에 마감됐다.

이날 나스닥이 폭락한 것은 지난 주말 델컴퓨터의 수익부진 공시에 이어 휴렛팩커드의 4·4분기 수익이 당초 기대에 비해 20% 정도 낮을 것이라고 공시한 데 따른 것. 휴렛팩커드 주가는 이날 한때 15%나 하락했으며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시스코 시스템스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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