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 미스터리]부시 고어 왜 모두 득표수 늘까?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05분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결과 조시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득표수가 늘어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6개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팜비치 카운티에서 득표변화가 가장 컸다. 이곳에서 고어 후보는 751표를, 부시 후보는 108표를 더 얻었다. 포크 카운티에서 고어 후보는 219표, 부시 후보는 90표를 더 얻었다.

득표수의 변화가 일어난 주된 이유는 컴퓨터로 개표할 때 무효표로 처리됐던 표가 수작업을 하면서 유효표로 분류됐기 때문. 개표 종사자들은 컴퓨터용 기표 방식에 따라 유권자들이 천공기로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었을 때 구멍의 종이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매달려 있을 경우 컴퓨터가 무효표로 처리해 착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수작업을 하면서 이들은 유효표로 처리됐다. 역시 팜비치에서 이런 사례가 가장 많았다.

또 개표요원의 착오도 득표수가 바뀌는 요인이 됐다. 피넬러스 카운티의 경우 재검표에서 고어 후보의 득표는 404표가 증가한 한면 부시 후보의 득표는 61표가 줄었다. 그러나 7일 개표 당시 포함됐던 일부 투표용지가 8일 재검표에서는 빠진 사실이 드러나 이 곳의 경우 9일 밤늦게 다시 득표수를 확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밖에 득표수 집계 착오, 소수의 투표용지 누락 등도 재검표에 따른 득표수 증가 요인이 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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