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데이]경제계도 대선결과 촉각

  • 입력 2000년 11월 7일 08시 53분


최후의 결전만을 남겨놓은 미 대선 결과에 경제계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못지 않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차기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경제계의 시각도 그만큼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경제계가 내놓은 정치자금이 지난 96년 대선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도 승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제계가 지난 96년 대선기간에 내놓은 선거기부금은 6억5천340만달러.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6월말에 이미 8억4천18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제계 전체로는 고어보다는 부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의회에서도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 득세하는 것을 바라는 눈치다.

이는 많은 경영진이 부시 후보와 공화당이 고어 후보와 민주당에 비해 경제계의 견해를 정책에 잘 반영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종별로 들어가면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기대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와 에너지 업계는 고어 후보가 환경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자연 부시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다.

자동차 업계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연료효율 향상장치 개발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이에 대한 완화조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한 제약업계도 고어 후보가 수익악화를 가져올 약품가 현실화와 의료보험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부시 후보와 공화당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술산업계와 농업 쪽에서는 업계의 이익을 위해서는 백악관과 의회를 양당이 나눠 가지는 것이 최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는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테크넷 공동의장의 지지성향이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경제계가 내놓은 선거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친구를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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