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연착륙 성공했다"…3분기 성장률 2.7% 둔화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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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경제 연착륙 성공’ 평가를 내렸다.

재무부 거시경제분석국 존 오튼 국장은 지난달 31일 채권협회 초청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장기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끝에 연착륙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제성장이 과거에 비해 다소 위축되겠지만 앞으로도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튼 국장은 “3·4분기(7∼9월) 성장률이 2.7%로 둔화됐으며 이는 ‘연착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4분기 중 유가상승과 증시침체, 기업채권과 정부채권의 수익차이, 중동 불안정 등 미국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는 요소가 상당히 많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금융시장의 지속적 팽창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한편으로 “2·4분기(4∼6월) 성장률이 5.6%로 높았던 것은 정부지출 급증과 재고율 상승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3·4분기에 2.7%로 급격히 떨어진 것은 앞으로도 심한 하향곡선이 그려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오튼 국장은 “일시적 요소가 없었다면 2·4분기의 성장률은 3% 내외였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3·4분기 성장률 역시 소비자지출 증가와 무역적자 완화 등에 기인한 것이라 내용상 견실한 성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3·4분기 노동비용이 상승했으나 생산성도 함께 높아져 비용상승에 따른 충격을 흡수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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