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손지사, 에스트라다에 400만달러 제공"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7시 12분


불법 도박업 감독 업무를 통해 검은 돈을 조성해 온 필리핀의 루이스 싱손 지사가 여비서 계좌를 통해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에게 400만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부터 싱손 지사의 여비서로 일해온 욜란다 리카포르트는 30일 상원특별위원회에 출석, 싱손 지사의 자금 400만달러를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정치담당차관이었던 에드워드 세라피오에게 수표 형태로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세라피오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리카포르트는 특히 싱손 지사의 요청으로 자신 명의의 계좌 6개를 개설,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친구인 기업가 윌리엄 갯철리언의 자금 7천만페소(미화 140만달러)등을 비롯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또 리카포르트는 싱손 지사가 매월 뇌물을 준 사람의 신원과 액수를 익명으로 관리하는 것을 도와왔다고 밝힌 뒤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불법 도박자금 수백만달러를 감사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싱손 지사의 종전 진술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싱손 지사의 뇌물 공여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데 대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8살난 딸이 맹장염을 앓고 있어 이를 돕기 위한것이었다면서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마닐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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