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통령,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사임 요구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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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부통령은 25일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해 사임을 요구했다.

아로요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페소화 하락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면서 "이같은 위기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사임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페소화 하락은 금융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라면서 "페소화 하락이 신뢰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해결방안은 대통령의 사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로요 부통령은 정부 직제상 대통령 유고시 승계자란 점 때문에 그간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를 자제해왔으나 이날 페소화의 가치가 폭락하자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페소화의 가치는 이날 마닐라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49.8을 기록, 98년 아시아국가의 외환 위기 때보다 낮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에스트라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이 터진 이후 종교계는 물론 두 전직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피델 라모스 전대통령도 사임을 요구했다. 야권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닐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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