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광우병 쇠고기 수천t 유통…카르푸 매장 제품회수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8시 33분


최근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카르푸를 통해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고기 제품 수천t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프랑스 전역에 광우병 공포가 퍼지고 있다. 프랑스 농무부는 22일 노르망디 칼바도스 도축장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암소 한 마리가 건강한 소 13 마리와 함께 도살돼 카르푸로 보내진 뒤 다진 쇠고기로 가공돼 카르푸 샹피옹 소피 등 파리와 프랑스 북부의 39개 카르푸 체인을 통해 유통됐다고 확인했다.

카르푸는 지난 주말부터 칼바도스 도축장에서 생산된 모든 쇠고기 제품을 매장에서 수거하고 고객들이 이미 구입한 제품 중 유통기한이 10월10∼15일로 표시된 제품들을 회수하고 있다.

오트 노르망디지방 법원은 10일 고의적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도축장에 판매한 혐의로 축산업자 클로드 드묄르네르와 부인 장남 등 일가족 세 명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만 9건의 광우병 사례가 보고되는 등 올 들어 지난해의 31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3건의 광우병 사례가 보도되면서 프랑스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장 글라바니 농무장관은 23일 LCI TV와의 회견에서 “요즘 소도축장에서는 감염위험 부위를 미리 제거하는 도축방법을 쓰고 있어 문제의 제품이 실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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