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SPS 창당그룹, 밀로셰비치 당총재 사임 요구

  • 입력 2000년 10월 18일 09시 08분


유고 대통령직에서 축출당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세르비아사회당(SPS)의 공동 창건 멤버들이 17일 그의 당 총재직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베타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일단의 공동 창당자들은 한 서한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는 더 이상 SPS의 총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그의 측근들에게도 요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공동 창당자들은 한때 당의 고위직을 갖고 있다가 해임됐거나 출당당한 사람들로서 전 유고 대통령 보리사브 요비치와 당 이념가였던 미하일로 마르코비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구성된 잔여 유고의 대통령이었던 초란 릴리치 등이다.

이 그룹은 "밀로셰비치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일련의 커다란 정치적 실수들이 당을 창건 이래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지난달 그의 대선 패배에 이어 대통령직 하야를 요구한 민중봉기로 인해 당이 동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밀로셰비치의 정치적 장래가 주의제가 될 11월의 전당대회를 10월로 앞당길 것을 아울러 요구하고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위기를 제대로 분석하도록 현지도부가 조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엔 당사무총장이 당원들의 밀로셰비치 하야 요구가 빗발친 가운데 사임했었다.

한편 밀로셰비치의 측근들 가운데 그의 개인은행가로 불렸던 베오그라드의 한은행장인 보르카 부치치가 해임됐고 다른 측근인 국영회사 사장은 직원들로부터 거센 사임압력을 받았다.

[베오그라드=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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