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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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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시 유로화에 대한 기대는 컸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4%, 세계 무역의 18.6%를 차지하는 유럽을 묶는 단일 통화로서 달러화에 맞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 그러나 1유로의 가치는 99년 1월 1.17달러에서 현재 0.87∼0.88달러선으로 떨어졌다. 1년9개월여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다.
유럽 통합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의문, 달러화 초강세, 유럽 기업의 미국 회사 인수 붐에 따른 달러화 수요 급증 등이 유로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가치 하락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최근 EU 일본 미국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시장에 개입한 이후 하락세가 주춤하지만 하락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유로화 가입이 성급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