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독립 선포 연기…중동협상 파국 일단 모면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7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팔레스타인 중앙위원회(PCC)는 13일로 예정됐던 독립국 선포 계획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은 일단 파국을 면했으나 여전히 양측의 이견이 커 타결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PCC는 10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며 채택한 성명에서 “PLO 집행위원회와 민족평의회, 입법회의 등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국 건설을 실현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PCC는 성명에서 독립국 선포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다. 다만 팔레스타인의 상징적 독립선포 12주년인 11월15일까지 독립국 선포에 필요한 조치들을 보고토록 했다. 이에 따라 11월15일 또는 내년 1월1일이 최종시한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양측은 곧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담장소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주 아라파트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뉴욕회담에서 이슬람권 16개국이 공동으로 동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자는 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됐다고 뉴욕타임스지는 13일 보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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