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 연일 최고치…배럴당 35달러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36분


국제원유가가 6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폭등, 세계 3대 기준 원유가가 모두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품시장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33.99달러에 거래를 시작, 35.19달러까지 치솟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인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0달러 오른 34.28달러에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7일 오전장에서 34.5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 석유 수입량의 76%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배럴당 30.23달러로 개장된 뒤 31.1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석유소비국은 유가 인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6일 “유가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1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OPEC가 증산을 결정하더라도 생산 설비 부족과 수송 문제로 올 겨울의 석유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발표된 미국석유연구소(API)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지난해에 비해 7% 줄어들어 24년 만의 최저수준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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