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경영진 백인남성 독차지"…NYT '다양성 부족' 제기

입력 2000-09-04 19:41수정 2009-09-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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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백인 남성 일색으로 짜여진 경영진 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3일 ‘GE의 부족한 점―수뇌부의 다양성 부족’이라는 제목의 경제면 톱기사를 통해 GE의 경영진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이 다른 기업에 비해 크게 적다고 지적하고 “백인 남성만이 GE를 이끌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GE의 간부 중 여성의 비율은 6.4%로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평균 여성임원 비율 11.9%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 기준 미국의 10대 기업 중 여성 간부의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필립 모리스(30.8%)이고 다음은 시티그룹(14.1%) AT&T(11.1%) 포드 모터(11.1%) 제너럴 모터스(10%)월마트 스토어(9.5%) 등의 순으로 GE는 8위에 불과하다.

여성으로선 최초로 GE계열사인 GE 캐피털 오토 파이낸셜 서비스의 사장직에 올랐던 샌드라 데릭슨은 급성장하는 자동차 금융업계에서 지난해 수익이 감소하는 바람에 이임식도 못치르고 백인 남성으로 교체됐다.

또 지난해 GE의 전체수익 중 90%를 차지한 20개 계열사 중 경영책임자가 백인 남성이 아닌 회사는 흑인인 로이드 트로터가 사장을 맡고 있는 GE 인더스트리얼 시스템스사가 유일하다.

이는 여성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등이 전체 GE 근로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30년부터 다양성 확보를 경영 목표에 포함시켜 여성과 소수계 채용을 장려해 온 GE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일각에선 지연 학연 등은 무시하고 능력만 중시하되 근무지와 보직을 자주 바꾸는 GE의 경영 방식이 안정을 중시하는 여성이나 아시아계 등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달 안에 퇴임할 존 웰치 회장은 “다양성 확보는 이제 사업과 국제적인 현실에 관련된 문제”라며“GE의 다양성이 아직 목표치에는 못미치지만 보다 다양한 인재들이 경영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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