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콩코드기 교신 공개]"불 붙었다…비상착륙을…"

  • 입력 2000년 9월 1일 23시 40분


“우리는 부르제(파리 북부의 공항)로 간다.”

7월25일 추락한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기 조종사들이 최후로 남긴 말은 비상착륙을 위해 출발지인 샤를 드골 공항 대신 부르제 공항으로 가겠다는 통보였다. 프랑스 사고조사국(BEA)은 지난달 31일 콩코드기 사고 예비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조종사들이 추락직전 관제탑과 나눈 마지막 교신내용을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관제탑은 콩코드기 엔진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해 조종사들에게 통보했으며 드골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부르제 공항에 비상착륙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은 추락직전 조종실의 절박했던 대화내용.

△오후 4시43분13초

―관제탑:콩코드, 뒤에 불이 붙었다.

△4시43분20초

―항공기관사:2번 엔진 고장(화재경보음)

△4시43분22초

―기장: 2번 엔진 꺼

―부기장:경고 속도계 속도계 속도계(스위치 소리)

―기장:기어 올라가나

―항공기관사:기어가 안 듣는다

―관제탑:당신들 선택에 따라 (드골 공항에) 우선 착륙할 수 있다.

―부기장:기어가 올라가지 않는다.

―비행장치에서 나오는 소리:웅 웅

△4시44분18초

―관제탑:소방관, 콩코드가 활주로로 돌아오고 있다.

△4시44분19초

―부기장:아니다, 우리는 부르제로 간다.

△4시44분26초

―소방관:콩코드기의 상황을 알려달라

△4시44분29초

―기장:(불분명하지만 안간힘을 쓰는 소리)

△4시45분10초

―관제탑:소방대장, 콩코드가 부르제 근처에 추락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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