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오전 2시간여 동안 발굴현장을 생방송 했다. 신화통신도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발굴내용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베이징TV도 이날 오후 황금시간대에 발굴 장면을 소개했다.
베이징 근교 스징산(石景山)구 라오산(老山)구릉지대에 있는 이 무덤은 지명을 따 ‘라오산 한묘(漢墓)’로 불린다. 이 무덤은 2000여년전 한나라시대 왕릉 혹은 제후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고분은 높이가 12m에 전체 면적이 축구장 절반만 하다.
CCTV의 생방송은 관이 놓여 있는 현실(玄室) 발굴작업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 묘는 크게 4가지 관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묘 주인이 누구인가. 지금까지는 한나라 초기 베이징 지역을 다스린 연자왕(燕刺王) 류단(劉旦)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번째는 부장품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일반적으로 한대와 당(唐)대 묘에서 부장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무덤에서도 다수의 부장품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얼마나 도굴이 됐는가 하는 점. 중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한대 무덤 40여기 가운데 도굴이 되지 않은 채 보존된 것은 극소수다. 끝으로 무덤 전실에서 발견된 유골이 순장된 사람인지 도굴꾼인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인지도 관심거리이다.
중국이 11월까지 계속될 이번 발굴을 생방송 하는 등 대대적으로 이벤트화한 것은 중국 고고학 연구 성과가 이미 세계수준에 이르렀음을 널리 알리고 이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