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대통령 성격분석]클린턴 영화배우型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13분


‘무엇이 위대한 대통령을 만드는가.’ 옹고집과 까다로움은 배우자와 이웃사람의 성격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이 두가지 성격은 위대한 대통령을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런 결과는 4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제108차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표된 41명의 미국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인물분석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데니즈 원스 미네소타 주립대 교수와 스티븐 루버트, 토머스 파싱바워 박사 등 3명의 심리학자는 100명 이상의 역사학자에게 자문해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41대 빌 클린턴까지 미 대통령의 성격과 특징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연구결과 완고함과 까다로움 외에 성취욕과 독선, 외향성, 적극성 등이 위대한 대통령을 결정짓는 공통적인 성향으로 분석됐다. 이 중 성취욕과 경쟁심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경우 어느 대통령보다 카리스마가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은 높은 자의식과 성취욕을 가졌지만 현대의 미국인들과 비교할 때 다소 내성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링컨은 워싱턴에 비해 정직성 면에서 떨어졌지만 항상 믿음을 가지고 진실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것.

에이브러햄 링컨과 토머스 제퍼슨은 철학자형 내지 지식인형인 데 비해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은 배우형,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제럴드 포드는 호인형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성취욕과 외향성 등을 바탕으로 역대 대통령 41명의 성격을 모두 8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중 제임스 먼로와 마틴 밴 뷰런 대통령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 어느 유형에도 속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전문가들은 현대 미국 대통령에 비해 과거 대통령들은 상대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당시 선거에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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