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사주재원 10대아들 피살…조선족 체포 조사중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중국에서 근무중인 한국인 상사 주재원의 10대 아들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영사관측은 칭다오시 청양(城陽)구에 있는 한영전자 주재원 여모과장의 아들 범호군(11)이 지난달 29일 회사 내 종업원 숙소에서 살해돼 중국공안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영사관 관계자는 31일 “중국 공안은 이 회사 종업원인 조선족 박춘식(朴春植·2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한국 기업인이나 주재원이 납치당하거나 피살되는 사건은 가끔 발생했으나 주재원 가족,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행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교민사회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여과장의 주변 사람들은 용의자인 박씨가 범호군에게 중국어 과외교습을 하는 등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은 박씨가 사건 당일에도 범호군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한영전자는 한국 투자 기업체로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과장은 95년 주재원으로 칭다오에 부임, 부인 및 1남1녀와 함께 회사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칭다오시 청양구는 한국 투자 기업이 집중된 곳으로 약 50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가족을 포함한 한국인이 1500여명에 이른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기자>ljp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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