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중간점검]부시 러닝메이트 체니 누구인가

  • 입력 2000년 7월 25일 19시 01분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러닝 메이트로 대선에 함께 출마할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리처드 체니 전국방장관(59)이 사실상 확정됐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은 24일 부시 주지사가 그동안 자신의 부통령후보인선위원회를 이끌었던 체니 전장관을 부통령후보로 낙점했으며 25일 오후(한국시간 26일 오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체니도 측근들에게 자신이 부통령 후보 제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는 부시 주지사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밑에서 국방부장관(89∼93년)을 지내며 91년 걸프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인물. 그는 34세이던 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일찌감치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78년부터 10년간 와이오밍주 연방하원의원을 지냈으며 그 후 국방장관을 거쳐 95년부터 핼리버트 에너지 서비스사의 회장으로 사업수완을 발휘해 왔다.

부시 주지사가 체니를 발탁한 것은 그의 뛰어난 능력 외에 부시 일가에 대한 충성심과 별다른 정치적 야심이 없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대통령이 특히 체니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주지사는 부통령의 요건으로 “대통령직을 대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내가 신뢰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체니와 함께 유력한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존 댄포스 전상원의원은 최근 “다시 공직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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