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21세기엔 이산화탄소 재앙 올수도" 경고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15분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 수준을 줄이지 않으면 50년 뒤 지구의 온도가 2도 가량 높아지고 약 3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1세기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860년 지구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999년이 다섯 번째로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또 20세기말의 지구 평균기온은 19세기 말보다 0.6도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는 등 지구 온난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80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 등이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지금보다 40㎝가량 높아지고 이에 따라 연간 발생하는 수재민이 현재 1300만명에서 94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재민의 80%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지역으로는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 남미 유럽 중동 등지가 꼽혔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말라리아모기 번식이 늘어나면서 세계에서 연간 2억9000만여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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