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청회]"운전시 주의력 산만이 교통안전 위협"

  • 입력 2000년 7월 19일 10시 42분


자동차가 존재하는 한 운전보다 라디오나 친구, 차내 치장 또는 음식 섭취에 더 신경을 쓰는 운전자가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다 핸드폰, 자동항법장치, TV, 내장 컴퓨터 등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장치들로 인한 운전시 주의력 저하의 잠재적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이 미국관리들의 경고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관리국의 로절린 밀맨 부국장은 18일 개시된 교통안전 공청회에서 "모든 형태의 운전자 주의력 산만은 미국 도로상의 안전에 진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미국 자동차 업계, 모터사이클 운전자들, 핸드폰 업계, 운전자단체 등의 대표들이 출석, 운전자들의 주의력 분산에 따른 교통상의 위험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교통안전관리 당국의 대표들은 운전자의 주의력 산만이 교통안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어떤 상태를 주의력 산만이라고 하는지, 운전시 어떠한 행동이 가장 위험한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고속도로교통안전관리국의 통계 담당자 조셉 테스머는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20~30%는 주의력 산만 때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각 주정부의 교통사고 보고서가 사고 원인이 주의력 산만인지 여부를 모두 밝히지는 않고 있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새로운 하이테크 장치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새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한 장치물들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안전관리국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통안전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 동맹체'의 로브 스트라스버거 부회장은 "도로의 정체로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운전자들은 자동차에서 더 많은 것을 하고자 한다. 우리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객 위주이기는 하지만 무엇이 운전자들의 주의력을 흐트러지게 하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메이커들과, 핸드폰 제조업계 등 하이테크 장치를 공급하는 그룹은 운전자들이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동안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 자신들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97년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중 핸드폰으로 통화를 할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많은 국가들이 운전중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만 이동 차량에서의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고용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산만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매일 4천건, 많게는 8천건에 이른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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