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중국 총리, 독일 방문 마쳐

  • 입력 2000년 7월 3일 01시 41분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2일 독일의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인 '트랜스래피드' 시승과 하노버 엑스포 시찰을 마지막으로 독일방문일정을 마감했다.

주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과 공식 관계를 맺지 않고 무기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등 대만 문제에 대한 독일측의 분명한 보증을 받아내고 양국 통상을 확대키로 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주총리는 이날 중국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트랜스 래피드'를 20분간 시승한뒤 "완전히 발전된 시스템"이라고 극찬 한 뒤 가능한한 빨리 상하이(上海)의 실험 구간이 완성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과 독일은 지난달 30일 상하이 중심부와 공항을 연결하는 42㎞의 트랜스래피드 선로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독일이 실시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앞서 주총리는 1일 독일의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라우 대통령은 독일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대만과 어떠한 공식 접촉도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총리 독일 방문중 양국은 중국의 인권, 사유재산, 외국인 투자 등을 더욱 보호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위해 공식 대화를 시작하자는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또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 타당성 조사를 비롯, 전반적인 경제 및 기술협력, 중국의 석탄 연소에 따른 오염 감소, 난징(南京)에 50만 마르크(2조7천174억원) 규모의 합작 화학공장 설립, 중국 교통 및 통신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지원등의 5개 통상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유럽과의 통상 확대를 위해 유럽을 순방중인 주 총리는 3일 룩셈부르그로 떠나며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베를린 AFP 연합뉴스]ss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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