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첫 각료…"역사적 문턱 넘게 돼 영광"

  • 입력 2000년 6월 30일 20시 11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 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인사를 각료(상무장관)에 지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주인공은 노먼 미네타 전 하원의원(68)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미네타 지명자는 2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부모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왔다”면서 “이처럼 역사적인 문턱을 넘게 돼 영광스럽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00년대에 미국에 건너온 일본인 부모 아래 태어난 이민 2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인근 실리콘 밸리에서 21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예산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약했으며 1993년에는 교통위원장으로 공항과 항공기 안전분야 전문가의 경륜을 쌓았다.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에 한때 몸담은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

그의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는 1998년 미일 배상법 통과를 주도,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의 강제 격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사과와 함께 생존자에 대해 2만달러씩의 배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 역시 제2차세계대전 발발 후 12만여명의 일본계 미국인과 함께 수용소에 격리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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