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소폭 증산" …유가 33달러로 급등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하루 50만배럴 가량 증산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 정도의 증산으로는 세계 석유수급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0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4달러 오른 배럴당 29.0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 7월 인도분은 1.36달러 높은 33.05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OPEC 고위 관계자는 “회원국이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며 특히 주도적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21일의 각료회의에서 승인될 것 같다”고 전했다.

증산을 반대해 온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게네 석유장관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과 회담한 뒤 “증산에는 합의했지만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3월 각료회의 때 이란은 “하루 100만배럴을 증산하라는 미국의 압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OPEC는 그때그때 유가수준에 따라 산유량을 증감하는 유가밴드제를 채택했다. 이번 특별 각료회의는 당시 합의에 따라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미 워싱턴의 석유분석가인 로저 다이완은 “OPEC 회원국은 이란이 받아들일 정도의 소규모증산에 합의한 것 같으며 증산규모는 하루 50만배럴을 조금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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