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남북 정상회담서 주한미군 중립화 논의"

  • 입력 2000년 6월 21일 10시 00분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에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당시 장래 '평화유지군'적인 존재로서 중립화하는 문제가 거론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1일서울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의 '주한미군 용인론'의 전제에는 한미군사동맹을 부정하는 미군의 중립화, 또는 평화군화의 주장이 있으며 정상회담에서도 김위원장이 통일론을 펴는 가운데 그같은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측도, 김대통령이 주장한 통일 전단계로서의 '국가연합'등 남북관계의 추이에 의해서는 장래적으로 중립화도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산케이는 말했다.

'주한미군 중립화론'과 관련, 김대통령은 작년 4월 장군 임명식 때에 '북한이 주한미군의 존재를 평화유지군으로서라면 인정한다는 생각을 (최근)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산케이는 설명했다.

신문은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문제와 관련해 김대통령은 철수에 강하게 반대했다"면서 "김위원장도 '주한미군의 존재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이 미군철수에 결코 구애받지 않겠다는 견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행했던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도 귀국후 국회보고(19일)에서 "두 정상은 주한미군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이해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yungshik@yonh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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