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다시 급등…1배럴 32.65달러 치솟아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간에 증산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거듭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OPEC는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유가 밴드제’에 따른 즉각적인 증산은 유보하고 21일 있을 빈 각료회의에서 회원국 합의로 증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3일 뉴욕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32.65달러를 기록해 3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5월 중순까지 배럴당 20달러대 후반이었던 이 유종은 지난달말부터 30달러선에 이른 뒤 12일 31.83달러에 이어 다시 32달러대에 진입한 것.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1.70달러를 기록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원유공급이 전혀 부족하지 않기때문에 OPEC의 증산에 대한 어떤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OPEC 회원국들은 3월 각료회의 때 OPEC 기준유가가 20일 평균 배럴당 22∼28달러선을 벗어나면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거나 감산하는 ‘유가 밴드제’에 합의했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기준유가가 7일 한계선을 돌파했는데도 증산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은 원유생산을 늘리도록 OPEC에 외교적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빈 각료회의에서 증산합의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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