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립지지 대만기업인 대륙진출 불허 방침

  • 입력 2000년 6월 12일 20시 19분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을 둘러싼 양안(兩岸·중국-대만)간 긴장이 정치 군사방면에서 경제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홍콩의 태양보는 중국 당국이 최근 대만독립을 지지하는 대만기업인의 대륙진출을 불허하고, 이미 진출한 대만독립지지 기업도 대륙으로부터 퇴출시킬 방침을 세웠다고 베이징의 권위 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12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6월초 중국공산당 중앙대만판공실과 국무원 대만판공실, 경제무역위원회, 국가안전부, 해협양안교류협회 등 관계부처가 국무원에서 대만정책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안관계발전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양안경제교류 발전의 기초 및 전제”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태양보는 이러한 방침이 4월8일 “대만기업인이 내심 대만독립을 지지하면서 대륙에 진출해 이익을 취하는 것을 중국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리빙차이(李炳才) 중국공산당 중앙대만판공실 및 국무원대만판공실 부주임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사람들은 베이징의 이같은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대륙에 진출하는 대만기업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대륙의 반대만독립투쟁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중국은 이와 함께 대륙에 진출한 대만기업이 초법적인 특혜를 받고 있는지 치외특권을 향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엄격히 조사하는 등 대만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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