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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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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 동업자 주주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주요 신문에 전면 광고로 싣고 “독점금지법은 기업들이 소비자 욕구에 맞춰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도록 권장해야 하며 저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항소법원이 재확인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회장(사진)은 이날 한 TV방송에서 “우리는 25년 동안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제 분할 판결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MS측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여론조사 기관인 인터서베이가 최근 미국 성인남녀 114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MS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정부 입장을 지지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분 1 가량은 양측 주장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
‘소비자의 이익’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58%는 ‘MS 분할은 소비자들에게 전혀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시장경쟁 촉진여부’에 관한 설문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51%가 ‘MS 분할이 시장 경쟁을 다소 촉진시킬 것’이라고 답했지만 ‘MS분할이 개인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의 승리와 관계없이 이번 강제분할 판결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커다란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들은 이번 판결로 회사 장래가 불확실해지면서 유능한 고급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떠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회사의 프로그램 프로듀서인 팜 히스는 “우리 회사의 최대 자산은 고도의 경쟁력을 갖춘 사원들”이라며 “오래 일해온 이들이 회사를 떠날 경우 업무의 영속성을 잃게 되고 이는 회사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프리 매키 메이슨 미시간대교수는 11일자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MS는 항소심 준비에 기력을 소진하지 말고 유리한 입장에 있을 때 회사 분할을 서두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MS가 그동안의 기업운영 방식을 고수하면 이번 항소심에서 이긴다 해도 또다른 소송에 휘말리게 되고 고급 인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