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조스팽총리 취임3돌]경제 탄탄…인기 쑥쑥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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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취임 3주년을 맞은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프랑스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높은 실업률은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성공해 8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5공화국의 세번째 좌우동거 정부는 유례없는 성공작이며 200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조스팽총리가 당선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4월 실업률은 9.8%. 1991년 12월이래 가장 낮다. 올 1월 1일부터20인이상 사업장에 도입된 주 35시간 근로제(종전 39시간)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이루려는 사회당 정부의 최대 성공작이다. 25만여명의 청년 실업자들이 공공기관에 단기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게 제도화한 것도 실업률을 낮췄다. 조스팽총리가 취임한 97년 6월 당시 실업률은 12.6%로 유럽연합(EU)내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9%였던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6%선으로 치솟아 독일을 능가할 전망이다. 조스팽총리가 밀어붙인 ‘남녀평등 선거법’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IFOP의 발표에 따르면 ‘총리의 업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5%였다. 프랑스 현대사에서 최고로 인기 있었던 자크 샤방 델마스 전총리의 72년 인기도(46%)를 훨씬 웃돈다.

조스팽총리는 최근 차기 대권을 겨냥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회당 내 오랜 라이벌인 로랑 파비우스 전총리와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을 3월 개각에서 각각 재무장관과교육장관에 선임했다. 또 7년인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상하원의 인준이 나는 대로 올해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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