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물배급제로 용수부족 타개나서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8분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극심한 가뭄 등에 따른 물 부족으로 용수 공급 위기에 직면해 사상 처음으로 물 배급제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홍콩의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번 주중 용수부족 사태 완화를 위해 절수 및 수자원 보호 등 26개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각 가구에 식구 수만큼 일정 분량의 물만 공급하는 상수 배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배급제가 실시되면 3인 가족의 경우 가구당 매달 8㎥의 물을 공급받게 된다.

그러나 한 수질 전문가는 26개 조치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더라도 2∼3년내에 생활용수를 1억5000만㎥ 절약할 수 있을 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10여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중부 지역의 1550여만명이 식수 및 용수난을 겪는 등 극심한 한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허난(河南)성에서는 지난 12개월간의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14%에 불과한 20.3㎜를 기록해 허난성내 2272개 저수지 중 979개가 바닥을 드러냈으며 밀 수확량도 평균 50% 이상 감소했다.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경우 물 낭비를 막기 위해 3월 상수도 요금을 ㎥당 80펀(分· 약 100원) 오른 1.2위안으로 올렸으나 큰 효과가 없자 최근 40위안으로 대폭 인상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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