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對中 무역정상화 법안 표결

  • 입력 2000년 5월 24일 20시 03분


미국 하원은 24일 밤 중국에 항구적 정상무역관계(NPTR)를 부여하는 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표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중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표결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는 23일 밤 늦게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법안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표결에 대비, 자체 표를 점검하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막판 로비를 벌였다.

하원 재적의원 435명의 절반인 218명이 찬성해야 법안이 통과된다. 찬반 양측 모두 법안의 통과와 저지에 필요한 세력을 거의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백중세였다.

중국에 NPTR를 부여하는 것을 임기 마지막 해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삼아온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도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법안 통과를 직접 설득하는 등 막판 로비를 진두 지휘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클린턴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이면서도 노동계의 압력 때문에 법안에 유보적이었던 의원 10명 정도가 법안 지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중 3분의 2 정도는 여전히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노동계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앨 고어 부통령이 법안에 찬성하는 것을 문제삼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도 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대선 후보에 대한 노동계의 압력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며 찬반 양측의 세력이 엇비슷해 표차는 얼마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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