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크기 지하 호수, 호주 서부서 발견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50분


호주에서 초대형 지하 호수가 발견돼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가 풀리게 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18일 전했다. 광산업체인 아나콘다 니켈은 호주 서부의 금광도시 칼구리 인근에서 공업용수로 쓸 지하수를 개발하던 중 이달 초 초대형 지하 호수를 발견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초음파와 과학위성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지하호수는 동서 200㎞, 남북 700㎞, 총면적 20만㎢에 이른다. 한반도 전체 면적과 비슷한 크기다. 호수는 지하 50m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심이 깊은 곳은 2㎞나 된다. 이 지하 호수를 찾기까지 들어간 비용은 171만달러(약 19억원).

과학자들은 이 지하 호수의 물이면 인구 120만명의 퍼스는 4000년간 식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는 지하 호수가 발견된 호주 서부의 중심도시로 최근 가뭄 때문에 수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측은 “호수물은 바닷물의 3분의 1 정도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간단한 정수 장치만 있으면 마실 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학계는 “호주 최고의 가치를 가진 자연자원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지방정부는 엄청난 수자원이 발견되면서 농업 공업용수와 식수 조달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자 대대적인 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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