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염색체 해독완료…치매-백혈병등 치료 轉機 마련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38분


23쌍의 인간 염색체 가운데 가장 작고 유전자 정보량도 가장 적은 21번 염색체에 대한 염기서열 해독 작업이 완료됐다고 AP 등 외신이 8일 보도했다.

국제 인체게놈프로젝트팀(HGP) 중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의 과학자 62명으로 구성된 ‘21번염색체배열 공동작업단’은 과학전문 네이처지 인터넷 웹사이트(www.nature.com/genomics)를 통해 해독작업 완료사실을 발표했다. 자세한 해독내용은 네이처 최신호(5월18일자)에 게재된다.

게놈프로젝트팀은 지난해 12월 정신분열증 등 질환에 관련된 유전자가 포함된 22번 염색체의 염기서열 해독과 지도작성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게놈(Genome)은 인간 유전자의 총체를 뜻한다. 225개의 활성 유전자와 3380만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21번 염색체는 다운증후군 알츠하이머(치매) 백혈병 당뇨병 특수청력장애 루게릭병 등에 관련된 유전자가 들어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로버트 워터슨교수는 “곧 이어 20번 염색체와 성염색체인 Y염색체의 염기서열 해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민간 생명공학회사인 더블 트위스트사는 8일 게놈 해독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이 회사 존 카우치 회장은 “80% 이상 진전된 HGP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히 해독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BBC방송은 HGP가 11일 미 뉴욕 롱아일랜드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에서 게놈 해독 완료를 발표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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