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 강타]정보화 앞선 국가 피해 규모도 컸다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정보통신전문 인터넷뉴스매체들은 5일 ‘러브 버그’가 하루 동안 전세계에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피해를 보였다고 추정했다. 이는 시스템 복구비만 계산한 것으로 정상근무를 하지 못한 시간을 돈으로 따질 경우 피해액은 훨씬 커진다. 99년 3월 맹위를 떨쳤던 E메일 바이러스 ‘멜리사’가 수일동안 세계적으로 8억달러(약 8960억원)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산된 것과 비교하면 러브버그의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것은 그동안 인터넷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E메일이 기업과 개인의 필수적인 통신수단이 되었기 때문. 이에 따라 러브버그로 인한 피해는 국가와 지역별 정보화 수준과 비례한다.

정보화가 가장 앞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피해추정치가 20억달러로 단연 선두. 이밖에 유럽과 아시아가 각각 10억달러,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이 10억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회사원은 하루 평균 15개의 E메일을 보내고 20개의 E메일을 받기 때문에 E메일 컴퓨터 바이러스가 무섭게 전파된다. 미 언론은 미국 전체 회사의 40∼60%가 이번에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에도 러브버그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하원과 미국 상원, 캐나다 정부는 신속히 내부 E메일 시스템을 봉쇄했고 뉴욕의 일부 회사는 E메일시스템을 발신 전용으로 전환해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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