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核보유국 확인…아랍 사찰요구 제지 않기로

  • 입력 2000년 5월 1일 20시 03분


미국은 유엔이 이스라엘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확인하고 이스라엘 내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촉구하려는 아랍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지 않기로 이집트와 합의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달부터 중동 핵 상황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유엔이 이스라엘을 거명하는 최종 보고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서명국인 인도 파키스탄 쿠바도 함께 지목하는 것을 전제로 이집트의 제안에 지지 입장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그동안 미국은 중동 군비축소 문제는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평화협상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핵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아랍권의 시도를 계속 막아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핵탄두 20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군축전문가들은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추진과 핵무기 감축 부진 등의 이유로 국제사회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이 이스라엘 핵문제로 다시 국제적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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