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貨 하락 대책마련 부심…"G7공동대응" 6개월내 정상화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유로화의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유럽 미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이 유로화 관련 정상회담 등 국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롤랑 코흐 독일 헤센주 총리 등 기민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유로화 가치 하락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유로화 국가들의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유로화 가치 대책 마련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유로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선진 7개국(G7)이 공동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크레디 리요네 은행의 에르베 굴레케 수석연구원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 급락을 막을 국제 공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달 30일 공영 ZDF TV와의 회견에서 “유로화 권역 국가들의 경제지표는 지난 15년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면서 “6개월 안에 유로화의 실제 힘이 국제외환시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 슐레히트 독일 루드비히 에르하르트 경제연구소 소장도 “유로화 출범 때 유로당 1.1747달러로 너무 높게 평가해 달러에 대해서만 가치 하락이 나타난다”며 “투자자들이 차츰 유로화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미 뉴욕타임스지도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중점 투자하는 바람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미 경제가 연착륙하면 유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화를 쓰지 않던 유럽연합(EU) 내 덴마크의 집권 사회민주당은 지난달 30일 485대 15의 압도적인 표차로 유로화 채택안을 승인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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